해외 정리해고 중년 근로자, 귀향 또는 '국내 떠돌이 신세' - 2023년 9월 20일 (수)
해외 정리해고 중년 근로자, 귀향 또는 '국내 떠돌이 신세'
정리해고된 중년 공장 근로자들 중 다수는 귀향한 반면, 고향에서 생계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채 도시로 복귀하여 일자리를 찾아 계속 떠도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롱안 메콩 델타 성이 고향인 타인 흐엉(35세) 씨는 남편과 함께 10여년 전 호치민으로 이주하여 공장근로자로 일해왔습니다. 작년 5월 정리해고된 그녀는 사회보험수당인 5천만동 (미화 2천 100달라)를 수령하여 귀향키로 결정하였습니다.
"공장근로자에게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회사에 지원하고 싶었으나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 되는군요."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다른 직업을 모색하기로 결정하였고, 자신이 수령한 사회보험 수당 중 일부를 스파 치료 직업학교에 투자하여 현재는 견습직원으로 일하며 경험을 쌓는 중입니다.,
현재 그녀의 수입은 공장근로자로 일하며 받았던 급여의 절반도 안되는 3백만동입니다. 남편 월급 6백만동을 합하여 한가족이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흐엉씨는 가족의 생계비 마련을 위해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호치민에 비해 생활비가 저렴한 편입니다."
따이 닝 성 남동부 지역 출신인 후우 띤 씨 (41세) 또한 호치민 소재 한 섬유회사에서 일하다가 정리해고를 당한뒤에 귀향하였습니다. 호치민에서 10년간 일하다 귀향한 그의 말에 따르면 고향에서의 삶이 더 편하다고 합니다.
"호치민에서 작은 방 하나 임대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한달에 백만 동에서 2백만 동 사이지요. 반면, 이곳 따이 닝성에서는 한달에 고작 백만 동만 월세로 지급하면 큰 방을 얻을 수 있답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보다 발전된 지역으로 몰려들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삼십대 다수 근로자들이 최근들어 이곳에서도 공장이 많이 생겨나면서 따이 닝 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베트남 일반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2/4 분기 중 근로연령 층의 실업자 수는 백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실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메콩 델타 지역과 남동부 지역이며, 부분적 원인으로는 해당지역들에서 나타나는 정리해고 현상이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베트남 남부 지역에 소재하는 대표적 산업 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 중 다수는 귀향하여 영구적인 새 일자리를 찾는 계획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올해 4월 사회 생활 연구소에서 발간한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호치민가 동 나이 남부지역, 빈 즈엉 성에 살고 있는 설문조사 응답자 중 15.5퍼센트는 이와 같은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빈 즈엉성 산하 노동과 사회적 취약계층을 담당하는 부처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고급 기술인력이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국내 이주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다 흐엉씨나 띤씨처럼 운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흐엉 씨에 따르면 귀향하여 새로운 직업의 길을 모색하는 것은 저축한 돈이나 사회보험 수당같은 재원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효과적인 선택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더 많거나 부동산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귀향을 해도 생계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도시로 진출해야 취업의 기회가 더 많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거죠."
그녀의 말에 따르면 지인 중 몇명이 실직후 귀향을 시도했지만 결국은 좀더 발전된 다른 지역으로 가서 적당한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넝마주이나 복권 판매원으로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입이 크게 감소한 상태에다 상대적으로 발전된 이곳의 높은 생계비탓에 현재 이들의 생활은 결코 녹록치 않다고 합니다.
사회생활 연구소 설립자인 응위엔 득 록 박사는 이들이 하나의 현상, 즉 "영국 이주자"라는 현상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끊임없이 장소를 전전하며 제철 일자리의 기회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중년층에 해당하는 근로자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젊은 근로자들과 경쟁이 안 되기 때문에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떠돌며 제철 일자리를 찾아다녀야 하는 이들에게 삶은 불안정하고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회사와 관계당국이 협력하여 중년 근로자들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을 록 씨는 제안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자사의 근로자들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지정해 주어야 합니다. 젊은 근로자를 채용하고자 노년과 중년의 근로자들을 가혹하게 해고하기보다는 이들은 존중한는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관계당국은 더 다양한 노동시장을 창출해냄으로써 이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중년 근로자들을 위한 더 많은 고용의 직업의 기회와 재원을 마련해 주는 것이 그것입니다. 기존과 다른 직업을 갖기 위한 직업훈련원에 다니고자 하는 중년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것과 자영업체를 설립하고자 할 경우 대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 말로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이 될 거라고 록 씨는 말합니다.
결국 정착할 곳도 없이 끊임없이 제철 일자리를 찾아 국내에서 전전하는 신세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띤 씨는 말합니다.
"'고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겁니다. 다른 곳들은 그저 외지일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