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 망
살다보면 우리는 무엇인가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지갑을 잃어버리고, 열쇠를 잃어버리고, 운전 면허증을 잃어버리며, 여행가방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살면서 우리는 잃어버리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어디를 떠나는 것도 잃어버리는 것이고, 나이를 먹는 것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은퇴하는 것도 잃어버리는 것이고, 사업에 실패하는 것도 잃어버리는 것이다. 가족 중에 한 사람이 병들어 죽는 것도 잃어버리는 것이다. 모든 사건과 사고는 다 잃어버리는 것과 연관이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모두 우리에게 꼭 재앙이나 슬픔이나 절망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속담에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는 말이 있듯이, 비가 오면 땅이 젖어 진흙 밭이 되어 불편하지만, 해가 떠 땅이 마르면 땅은 전보다 더 딱딱해지고 좋아진다.
세상에는 꼭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둠이 깊으면 곧 해가 뜨는 법이다. 이것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교훈이다. 재산이든 생명이든 잃어버리는 그 당장의 순간은 아쉽고 슬프고 괴롭지만 그것으로 우리의 삶이 끝나지 않는다.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명할 때의 일이다. 그는 당시 어린아이들에게 유행하던 부스럼을 연구하다가 실수로 세균을 배양하는 접시 뚜껑을 닫지 않고 퇴근했다. 그 다음날 출근해 보니, 뚜껑이 열린 접시에 푸른색 곰팡이가 생겼는데 접시 안이 잔뜩 배양되어 있어야 할 세균이 다 죽고 없었다. 그는 푸른 곰팡이를 연구하여 페니실린을 발견하였으며 수 많은 생명을 구했고 노벨상을 수상했다. 실험실의 접시 뚜껑을 닫지 않은 실수가 큰 성공을 거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언젠가 캘리포니아에 큰 홍수가 났을 때, 한 방아간이 물에 떠내려 갔다. 이 홍수로 방아간은 파산했고, 그 주인은 낙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얼마 후 홍수가 쓸고간 그 방아간 자리에서 큰 황금 광맥이 발견되었다. 홍수가 방아간을 쓸어가지 않았다면 금맥은 발견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인생은 잃어버릴 때도 있지만 결국 얻는 것이 더 많다. 태어날 때 우리는 빈 손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어떤 시인의 말처럼 ‘삶이 우리를 어렵게 하더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할 필요가 없다.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은 반드시 온다. 이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잃은 것이 크면 클수록 더욱 더 큰 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산다면, 우리의 삶은 소망과 기쁨 그리고 행복으로 가득 찰 것이다...